보고 침만 흘리지 결코 넘어가지 않을 나의 마지막 일선 중 하나, DS. 뭐, 자제심과 일상생활을 지키는 ㅇㄷ이 되기 위해 여기까지 가면 끝장이다 하고 정해놓았던 게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이미 얼마 전에 무너졌고…….(여기서 담배 한 개피). 그에 이어 미약한 기저지진을 일으키는 게 바로 DS다.
예전에 러브레보 DS판이 국내에 출시되어 공략 캐릭터와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추가설정을 보고 $#%^*#)@$*)~~!!! 를 외쳤었는데, 그때처럼 몸이 닳을 때가 없었더랬다. 그리고 두 번째 풍파를 일으킨 것이 바로 저것. 오랜만에 친구 이글루를 역주행하다가 자그마치
한 달 전 것을 이제야 발견해 버렸다.
아이고야.
왕년 내 애증의 대상. 부자는 망해도 삼년가고, 다른 사랑을 찾아도 첫사랑은 가슴속에 기억되는 법. 그런데 저런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나와버리면 소녀 가슴이 좀 다시 뛰지 않겠니.
솔직히 처음에는 못 알아봤다. 그냥 흔히 있는 연애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했단 말이지. 주인공을 절대 주인공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공략 캐릭터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려 했던 나의 가벼움이여. 정확히는 주연급보다는 조연급에 가까울 거라는, 근거 없는 추측도 있었다. 하기사 연애시뮬에서 쇼타가 어디 메인이었던 적이 있던가. 언제나 공략난이도 쉬움을 자랑하지 않았던가. 나도 참. ……저렇게 묘한 머리카락을 한 애가 달리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었는데.
게다가 다른 놈들도 마찬가지다. 내가 알던 그애들보다 머리카락이 자랐고, 얼굴이 자랐고(?), 진지하게 댁은 누구쇼 하고 정체성을 확신 못할 아이들까지 생겼더라. 고저 이게 내가 알던 그 아이들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던 건 내 오매불망이던 H중(…)의 두 아이뿐이고. (아아, 자괴감 든다. 자연스럽게 H고라고 썼다가 백스페이스를 누르는 나의 행태에.)
그러고 보니 2부 시작했다던데 이 애들 고등학교 진학은 했을라나. 아니면 아직 중학시절의 여름 현재진행형인가. 중학생이라면 많이 억울할 것 같다. PPOI는 10년을 넘게 중3 진행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학기 초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고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데, 얘네는 곧 죽어도 그냥 여름이잖아.
중학생. 그런데 그 앳된 울림이 남아있는 지칭이 한없이 안 어울리는 면상들이 저기에 있다. 일본의 중학생과 우리나라의 중학생은 구성성분이 다른 건가. 나는 중학생, 그러면 한없이 어리고 애기같고 그런데 쟤들 보면 뭐……;
요즘(? 아토베 삭발한 이후?)에는 테니프리를 본 적이 없어서 그림체가 어떻게 되었는지 정말 하나도 데이터가 없는데, 그 이후로 좀 많이 바뀌었는지 아니면 게임 캐릭터 맡으신 분이 자기식의 변형을 가하신 건지 알 길이 없다.
여튼 1월에 나온단다. 하도 게임 종류가 휘황찬란한 테니프리라 두근두근☆ 이런 건 하나도 없지만 이게 절정기 지나간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나오는 걸 보면 내버려둬도 알아서 장성한 아들래미를 보는 것 같아 참 대견하기도 하고 그렇다. 2~3월이면 누군가가 후기를 올릴 테니 저애들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하고 있어야겠다.
그런데… 참 주인공을 비중 없게 그리기도 했지. 사진의 가운데 있다고 다 주인공으로 보이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내 애정의 필터링은 A모군을 메인이라고 부르짖고 있는데 어떡하나.